저금리 시대, 해외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해외 투자가 필수인 시대에 자산 배분 차원에서 환율을 바라봐야 하는데 환율은 변화무쌍해서 예측하기 어렵다. 환율을 볼 때 먼저 외화의 가격이니 외화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환율의 움직임을 해석할 때도 '원화가 왜 상승(하락)했지'가 아니라 '외화가 왜 하락(상승)했지'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환율이 상대 가격이기 때문에 추세가 장기화되면 가격적 매력이 변해 새로운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달러/원 활율이 1,000원에서 1,250원이 되면 단순히 달러화가 강세라는 생각에만 그쳐서는 안 되며 중요한 포인트는 그 기간에 달러화는 비싸진 것이고 원화는 싸진 것이다. 그러면 외국인 시각에서는 한국 원화로 표시된 자산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고 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환율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당연한 얘기지만 환율 상승기에는 하락을 대비해야 하고 환율 하락기에는 상승을 대비해야 한다. 환율 상승기에는 원화가 저렴해지므로 글로벌 자본 관점에서 가격적 메리트가 생기며 이는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입(달러화 매도)으로 이어져 환율 하락으로 귀결된다. 반대로 환율 하락기에는 외국인에게 원화가 비싸지므로 가격적 메리트를 상실하게 되며 외국인들의 원화 자산 매도(달러화 매수)로 이어져 환율 상승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환율 움직임을 관통하는 원리는 경제의 수요와 공급 법칙이다.
일본은 1990년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저금리와 엔화 강세가 지속되는 동안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렸다. 일본의 저성장과 저금리는 일본 자본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했고, 엔화 강세로 해외 자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일본은 현재 중국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제일의 순채권국 반열에 올랐고 외환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와테나베 부인'(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주부 외환투자자들을 지칭하는 말)이 그 산물이다.
해외 투자시, 고수익을 좇아 신흥국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선진국 통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길게 보면 위험자산이나 국내 투자로는 상쇄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선진국의 통화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안전망이 될 수 있다.
해외 투자가 필수인 시대,
이제는 단순한 타이밍 투자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과 같이 자산 배분 차원에서 환율을 바라보아야 하는 시점이다. 즉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타이밍에 특정 통화(예를 들어 달러화)를 매수하고 단기에 차익실현을 할 것이 아니라 통화 포트폴리오(예를 들어 달러화, 유로화, 엔화, 위안화)를 구성해 통화별 비중을 조절하며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저금리, 저성장으로 해외 투자가 필수가 된 이상 해외 투자를 잠시 보유했다가 처분하는 방식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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